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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대한경제] “신공법에 미래 달려”… 적자에도 R&D 공격투자

길교이앤씨 2022-12-06 조회수 747
신성장동력 찾는 교량업계

삼현비앤이 17억 ‘최다’… 21% 증액

우경건설 4.4억… 인터컨스텍 7.5억

길교이앤씨 매출의 5.6%, 7억 투입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인터컨스텍ㆍ삼현비앤이ㆍ장헌산업ㆍ우경건설 등 국내 주요 교량업체들이 지난해 강재 값 폭등에 따른 적자경영 속에도 R&D(연구ㆍ개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현비앤이는 지난해 연구ㆍ개발비로 17억원을 썼다. 이는 작년 매출의 2.2%에 달하는 비중으로, 전년(14억원)보다 21.4% 늘린 규모다.

우경건설도 지난해 극심한 적자 속에도 연구ㆍ개발에 전체 매출의 0.7%에 해당하는 4억4000만원가량을 투입했다. 전년(3억6000만원)보다 22.2% 증감한 액수다.

인터컨스텍 역시 지난해 7억5000만원 규모(매출의 1.2%)의 연구ㆍ개발비를 썼다. 전년(7억4000만원)보다 소폭 늘렸다.

장헌산업과 에스앤씨산업은 지난해 9억3000만원과 12억원을 연구ㆍ개발비로 돌렸다. 이는 전년도 매출의 2.5%, 3.3% 수준이며, 전년 대비 각각 5.7%, 9.1% 확대한 규모다.

매출 비중만 놓고 보면 길교이앤씨의 연구ㆍ개발 투자금액이 가장 많았다. 길교이앤씨는 작년 전체 매출의 5.6%에 해당하는 7억원을 연구ㆍ개발 비용으로 투자했다. 이는 전년(5억5000만원)보다 27.3% 늘어난 액수다.

교량업계는 지난해 강재 등 주요 원자재 값 폭등 여파로 평균 영업이익이 73%(상위 10개사 기준)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연구ㆍ개발비를 늘린 것은 기술력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란 판단에서다. 기존 거더 공법을 개량하는가 하면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등 기업별 투자 분야도 각양각색이다.

삼현비앤이는 지난해 기존 PSC(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I형 거더보다 공기를 15% 앞당길 수 있는 ‘아이콘 거더(Aicon Girder)’를 개발했다. 이 공법은 자사의 바이콘(Bicon) 거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기술이다.

인터컨스텍은 터널 시공 분야에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올해 3월 건설신기술(제927호)로 지정된 ‘세그아치(Segarch) 공법’이 그 결과물이다. 주력 사업인 거더 분야에도 투자를 단행하며, ‘CSB(Composite SegBeam)’ 공법에 대한 방재신기술 인증(제2021-21호)도 받았다. CSB공법은 강합성 계열의 분절거더다.

지승씨앤아이는 교량 유지ㆍ보수 분야에 투자를 늘리며, 거더 인상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은 교량 보강 공사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거더를 들어 올리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가 염화칼슘 등에 의해 열화되지 않게 일종의 보호막을 형성하는 콘크리트 표면보호제(특허)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어렵다고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면 다음해에도 같은 결과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공법을 개량하던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만 위기를 극복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교량업체의 지난해 평균 접대비는 2억1000만원으로 전년(1억9000만원) 대비 약 1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드로코리아는 작년 전체 매출의 1.3%인 2억8000만원 상당을 접대비로 썼다. 이는 전년(1억3000만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